강릉 옥천동 스튜디오

2017 │ 강릉시 옥천동│ 규모: 지상1층│건축면적: 107㎡│부지면적: 320㎡ │ 2종 근린생활시설 │ 설계: 스튜디오아하

첫인상은 전형적인 오래된 건물, 너무 낡아 그 쓰임새가 다해 철거를 해야 할 것 같은 건물 그래서 더
끌리고 안쓰러운 주택이었다.

옥천동 근린생활 프로젝트는 부동산 매입에서부터 건물의 리모델링 및 향후 쓰임새에 관한 접근을
건축주와 함께 참여 하여 진행한 프로젝트이다.
30대 중반의 젊은 건축주 부부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건물을 찾고 있었고 오래되었지만 그 안에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외관 정리만 된다면 신축으로는 표현 할 수 없는
‘자연스러움’ 을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천정을 철거하고 이 집의 가치가 생각했던 것보다 탄탄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음에 감탄하고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태어난 곳 강릉
태어난 시 1962년 어느 봄…….
한 가족의 보금자리로 태어난 집.

고유의 가치를 보존하며 새로운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하는 작업은 언제나 가슴 떨리는 작업이지만…….

걱정이 앞섰던 공사 첫 번째 날.

 

 




계획 부지 내 3개동 건물 중 일부는 쓰임이 없어져 철거를 결정했고 도로와의 관계성 회복에 적극적
대응으로 기존 도로변 공간의 확장을 선택하였다.

OLD and NEW 리모델링 건축물의 변하지 않는 컨셉

결국 리모델링의 시작은 살아남은 옛 것 들과 새로 만들어질 미래의 공간들의 위계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천정을 뜯어내고 바닥을 새로이 만들고 공간의 연속성을 살리며 조심 조심 공사는 진행되었다.



리모델링은 철거 후 견적을 받아야 정확한 시공 견적이 나오므로 정말 조심조심 진행해야 한다.
보통 철거를 하지 않고 견적을 내고 설계, 시공을 진행한다면 철거 후 밀려오는 맨붕(정신이탈현상)을 오롯이 혼자 겪어야 할 것이다.
건축주 입장에서도 철거 후 견적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시공업자는 결국 추가 비용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술로 건축주를 괴롭힐 것이며 건축주가 택할 수 있는 길은 그리 많지 않다.
소송 또는 적당한 비용 조정으로 추가 비용을 지불하는 방법 밖에는………
그렇다면 건축주 입장에서 더더욱 최종 견적은 철거 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뜻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겠다. 리모델링 공사는 철거 후………시공비용을 이야기해야 한다. (정말 중요한 팩트이니 명심하자.)

천정 부분은 철거 후 샌딩 작업을 거쳐 우드 전용 오일을 발라 주면 새것 이상의 재료감을 표현할 수 있다.
벽면은 복잡해 보이는 천정 부분을 감쇄하기 위하여 깔끔하게 새로이 벽체를 만들고 도장을 하여 옛 것과 새것의 콜라보를 담담하게 표현하였다.
창호는 전통 창호 패턴을 모티브로 디자인하였다.

확장된 공간은 조명의 위치 및 기능이 정해지고 나서 진정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벽은 치장벽돌+단열재+석고보드2P+화이트색 도장으로 모던한 이미지를 강조하였으며 포인트 벽에는 붉은 계열 벽돌타일을 적용하여
공간의 지루함을 보완하였다.

건물과 건물 사이 자연스레 내부 중정이 생기고 그 중정은 공간의 규정에 의해 여러 실들에 연결되어 진다.
24mm복층 유리를 사용하였으며 보강용 H빔은 화이트 도장으로 깔끔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오래된 건축물과 어울리는 금속, 벽돌, 유리라는 재료를 통해 과거 흔적의 기능을 보존하고 기능을 추가하여
리모델링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하였다.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은 수평적 오브제인 데크 공간을 통해 연결되어 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공간이 갖는 깊이감은 새로운 기억 장치의 하나로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 맺어질 것이다.
많은 비용과 수고로움이 투입되어야 하는 오래된 것들에 대한 예찬론.